스토리북

part4. 대학생활

05. ㄱ나니? 아주인이 사랑한 맛집

대학 생활을 논할 때 대학가 밥집을 빼놓을 수 없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까지, 아주대학교 학생들의 추억 가득한 맛집을 소개한다.

  • 맛이 짱? 양도 짱! <맛이짱>

    예전이나 지금이나 대학생의 주머니 사정은 넉넉치 않다. 얇은 지갑 사정에도 제대로 된 한끼 식사를 하고 싶을 때 아주대 학생들은 ‘맛이짱’을 찾았다. 합리적인 가격과 푸짐한 양, 게다가 무한으로 제공되는 밥과 돈가스 반찬까지. 김치찌개, 부대찌개 같은 냄비 요리를 시킨 후에는 남은 양념에 밥과 김, 참기름을 넣고 비벼 셀프 볶음밥을 만들었다. 물론 볶음밥은 무료였다. 우만주공아파트 뒤편에서 2003년부터 2022년까지 20여 년 동안 운영한 맛이짱은 학생들의 속을 언제나 든든하게 채워주던 밥집이었다.

  • 아주인이라면 모를 수 없는 <아주캠프>

    ‘아캠’으로 더 많이 불리는 아주캠프는 아주인라면 모를 수 없는 학교 앞 술집이다.
    새 학기의 설레던 순간부터 시험의 스트레스, 다음을 기약하는 종강파티 등 아주대 학생의 시작과 끝은 아캠에서 일어난다.
    학생들과의 오랜 추억을 증명하듯 한쪽 벽면에는 학생들의 사진과 졸업해서 취업한 학생들의 명함이 나란히 붙어있다.
    시끌벅적한 분위기와 언제나 반갑게 맞아주는 이모님. 졸업 후에 방문해도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만으로 학생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곳, 아주캠프다.

  • 아주대의 봄을 알리는 <컴온>

    2000년대 졸업생들 사이에선 이런 말이 있었다.
    ‘아주대의 봄은 성호관 산수유와 컴온의 딸기주스로부터 시작된다.’
    현재 아주대학교 앞 카페 굿커피 자리에 위치했던 ‘컴온’은 아주대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유명한 카페였다.
    커피도 저렴했고 봄 계절메뉴로 딸기주스를 팔았는데 당시에 흔하지 않던 메뉴라 봄이면 모두 컴온의 딸기주스를 들고 다녔다.
    아주대의 먹자골목은 컴온부터 시작됐는데 오락실부터 PC방, 밥집, 술집이 다 모여있어 노천의자에 앉아
    딸기주스를 마시고 있으면 동기부터 후배, 선배까지 다 만날 수 있었다.
    게다가 컴온의 아르바이트생은 ‘아좋사(아주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카페에 무조건 찾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렇게 컴온의 딸기주스에서 봄이 시작되고 만남이 시작됐다.

  • 졸업해도 다시 찾아오는 카레 맛집 < 뉴델리 >

    돈가스 카레, 김치 필라프.
    두 가지 메뉴로 아주대인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곳. 바로 뉴델리다.
    비록 지금은 없어졌지만 2000년 문을 연 이래로 20년 가까이 아주대 학생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식당 한 켠에는 소년만화도 구비되어 있었다. 푸짐한 양에 남학생들이 유난히도 많이 찾았다.
    김치, 치킨, 새우 3종류의 필라프는 종류에 상관없이 밥이 산처럼 쌓여 나왔다.
    돈가스 카레는 손바닥보다 큰 돈가스 한 덩이와 당근, 감자, 양파가 적절하게 들어간 카레 소스, 밥 두 덩이.
    별 것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이 맛을 잊지 못해 아주대 학생들은 졸업 후에도 뉴델리를 종종 찾았다.

  • 여전히 추억 가득한 < 할머니부대찌개 >

    30년이 넘는 세월 아주대 학생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속까지 든든하게 채워주는 부대찌개집이다.
    간판도 없이 가정집을 개조해 시작한 할머니부대찌개는 늘어나는 손님에 맞춰 위로 아래로 확장했다.
    처음 가게를 열었던 할머니는 돌아가시고 손녀가 이어받아 3대째 운영 중이다.
    점심시간에 맞춰가면 이미 가게는 만석이다. 맑은 육수에 3종류의 햄과 소시지, 만두와 두부, 비법 양념 한 숟가락!
    대학가 앞 가게답게 밥과 라면사리는 무제한이다.
    뿐만 아니라 할머니부대찌개의 특징은 쑥갓이 아주 듬뿍 들어간다는 것이다.
    한아름 들어간 쑥갓 덕에 느끼하지 않고 깔끔하고 시원한 맛을 자랑한다.

  • 아주대인의 해장을 책임지던 < 태화장 >

    지금은 너무 유명해졌지만 예전 태화장은 아주대인의 해장을 책임졌다.
    태화장은 2000년대 후반 지금의 자리로 왔다. 현재는 아침 7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문을 여는데 가격도 예전 그대로다.
    손님들을 위해 좌식이던 자리는 모두 식탁으로 바꿨다. 진한 국물에 부추 한 움큼 넣고 새우젓과 소금으로 간을 하면 이보다 더 완벽한 해장은 없다.
    국밥집답게 시원한 석박지의 맛도 일품이다.

  • 매콤달콤 시원한 < 콩나물떡볶이>

    여러 방송 매체에 소개될 정도로 아주대 학생뿐 아니라 수원인의 사랑을 받는 떡볶이집이다.
    콩나물떡볶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떡볶이 위엔 콩나물을 듬뿍 얹어서 나온다.
    보글보글 끓여 먹는 즉석떡볶이로 메뉴엔 콩나물떡볶이와 함께 치즈떡볶이, 해물떡볶이도 있다.
    메뉴는 20년 넘게 그대로라 졸업한 학생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여전히 저렴한 가격도 내세울 점이다.
    둘이서 떡볶이에 볶음밥까지 먹어도 만 원 한 장이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