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역사
50년사를 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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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학교 50년사>의 편찬은 다음과 같은 취지를 가지고 시작되었습니다. 우선, 50년 세월에 걸쳐 일어난 사실들을 충실하게 기록하고자 하였습니다. 둘째, 우리의 지난 경험들이 현재의 시점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한 해석과 평가를 시도하고, 더 나아가서, 50년의 역사가 우리에게 남긴 유산이 무엇인지를 찾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하였습니다. 셋째, 지난 50년 사이에 아주대학교에 몸담았던 구성원들의 마음속에 담겨있는 아주대학교의 스토리들을 모음으로써, 50년의 역사를 생동감 있게 축하하고자 하였습니다.
이러한 취지를 기반으로 웹페이지와 전자책의 하이브리드 형태로 디지털역사관 사이트를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디지털역사관은 크게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한 편에는 통사와 부문사, 그리고 학과사와 기관사로 이루어진 정통역사기록이 담겨 있는 전자책이 있고, 다른 한편으로, ‘그땐 그랬지’라는 타이틀 아래 수집된 다양한 구성원들의 에피소드 모음과 50년의 역사를 통계로, 사진으로, 영상으로 한 눈에 볼 수 있는 콘텐츠들을 내놓았습니다.
통사는 개교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아주대학교의 변화상을 총체적으로 기술하였습니다. 한 편으로는 우리가 터잡고 있는 수원 지역사회와 대한민국, 더 나아가서 프랑스를 포함하는 전 지구 사회와의 연결성 차원에서 우리의 출생과 성장과 도약의 과정을 조명하였고, 다른 한편으로는 여기에 몸담았던 구성원들의 구체적인 생활상과 문화를 살펴보고자 하였으며, 더 나아가서 50년의 역사 속에서 우리가 배우고 실현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찾고자 하였습니다.
부문사는 학교 운영의 영역별로 50년간 변모의 역사를 기록하였습니다. 부문사 편찬에서는 변화에 관여하였던 개인들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아주대학교라는 기관을 주체로 설정하여 기술하였고, 결과적으로 세세한 제도들의 변천이 기록의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사실의 기록에 충실하고자 하였지만, 다른 한 편 현재 시점에서의 평가와 집필 담당자의 주관적인 해석도 담겨있음을 밝힙니다.
학과사와 기관사에서는 부문사와는 달리 각 학과나 기관에 몸담았던 교직원들과 학생들의 발자취 들을 간략하게나마 담고자 하였습니다.
이상의 정통역사기록을 위해서 사용된 가장 중요한 사료는 앞선 역사 기록인 <15년지>, <30년사>, <40년지> 등이었습니다. <15년지>는 개교 후 기반 조성과정을 기록하고 있고, <30년사>는 원년부터 30년에 이르기까지의 성장의 역사를, 그리고 <40년지>는 대학의 시련 이후 자립 발전을 모색하던 30년 이후 10년의 역사에 집중하여 기술하였습니다.
당대의 상황에 따라 과거에 대한 해석이 달라질 수 있고, 50년이 지난 지금의 해석도 조금 다른 면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선대 편찬위원들이 세심하게 남겨 놓은 기록들 덕분에 40년까지의 사실 조사에 대한 부담을 크게 덜어낼 수 있었으며, 기술된 내용의 상당 부분을 인용 또는 발췌하여 사용하였습니다.
기존 역사서 외에 대학이 보유하는 공시자료, 회의록, 보고서 등의 공식문서, <아주대 학보>와 교수회 간행물, 수원시정연구원을 비롯한 공공기관의 기록물 등이 주요 사료로 포함되며, 간간이 개인 소장 자료나 구술 자료도 동원되었습니다.
‘그땐 그랬지’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학보 기사들을 검토하여 스토리가 될 만한 주제들을 발굴하였습니다. 이어서 두 달간 에피소드 공모전을 개최하고, 시대별로 동문들을 인터뷰하여 스토리북과 에피소드 모음을 구성하였습니다.
<50년사>의 기술은 모두 교내 구성원들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통사>와 <부문사>는 13명의 편찬위원들의 집필과 여러 차례의 회의를 거쳐 완성되었습니다.
5명의 공동집필위원이 <부문사> 기술에 참여하였고, 40여 명의 실무위원들이 자료 수집과 정리를 위해 협력하였습니다. <학과사>와 <부속기관사>의 기술은 학과장들과 기관장들과 해당 직원들이 담당하였습니다. 역사 기술에 참여한 사람들을 모두 합하면 150명이 넘는 인원입니다. 이 외에도 많은 교내 구성원들의 자료와 정보 제공이 있었으며, 디지털 역사관의 구성과 관련된 자문과 기술적 도움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기록을 완성하는 데에 주어진 시간은 단 10개월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의 헌신과 협력의 결과로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역사기술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헌신한 편찬위원들과 실무위원들의 노고에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또한 집필을 도와주신 공동집필위원, 학과장, 부속기관장과 그 외에 다양한 형태의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50년사> 편찬의 주관기관인 중앙도서관 직원 들이 도서관 업무에 더해 역사편찬 사업을 추진하느라 지난 1년간 큰 수고를 한 것을 치하합니다. 다음번 역사편찬 시에는 대학사료실 기능이 보강되어 어려움이 줄어들기를 기원하는 마음도 전합니다.
에피소드 공모전과 스토리 모음에 참여한 동문들과 교직원들께도 큰 감사를 드립니다. 자료의 디지털 편집을 위해 애쓴 유니크 플러스 담당자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50년사> 편찬에 직접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40년까지의 역사를 충실한 기록으로 남긴 선대 편찬위원들께 이 지면을 빌어 경의를 표하고,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50년사>의 편찬작업은 주요 결론을 정해놓고 시작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조선시대 초상화가들이 주인공 얼굴의 천연두 자국과 혹과 검버섯을 숨기지 않았던 것처럼, 과거를 미화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기술해 보고, 거기에서 교훈과 의미를 찾아보기로 하고 출발하였습니다. 숨가빴던 여정을 마치면서, 50년 역사를 관통하는 아주대학교의 중심 서사를 제시할 수 있었고, 다행히도 전 구성원이 긍지를 가질만한 가치를 발견해 냈다고 봅니다.
개교 50주년을 맞이하여 동문을 비롯한 아주가족 구성원들이 언제 어디서든 아주를 소중하게 기억하고 추억하는 역사관이 되기를 바랍니다. -
아주대학교 중앙도서관장/편찬위원장
이 선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