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북

part4. 대학생활

03. 그녀는 누구일까? : 아주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 “꺅!! 너 봤어?? 아좋사에 너 올라왔어”
    “무슨 소리야?”
    “아좋사에 한국현대 소설론에 그녀!!
    라고 글 올라왔어! 이니셜이 kjs에 03학번이라고 하니까
    딱 너 같아서 내가 ‘적극 대쉬 요망!!’이라고 댓글 달았어!! 잘했지?”

    ‘아주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줄여서 ‘아좋사’는 2003년 9월 경영대에 재학 중이던 03학번 안*민 동문이 당시 한창 유행하던 다음카페에 개설한 카페이다. 공식 커뮤니티 사이트는 아니었지만 아주대에 좋아하는 ‘그’와 ‘그녀’를 찾는 ‘벽다방-그는 어떤 사람일까/그녀는 누구일까요/고백 그리고 고민들’의 익명게시판이 유명해지면서 폭발적으로 회원 수가 늘어났다.1)
    ‘아좋사’가 활발하게 운영될 당시 재학생들 사이의 아침인사는 ‘혹시 어젯밤에 아좋사 올라온 게 너 아니냐’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아좋사’에 올라온 ‘그’와 ‘그녀’는 한동안 친구들 사이에서 스타로 추앙받았고 누군가는 게시글에 달리는 댓글에 드립력을 뽐내며 댓글, 대댓글로 이어지는 댓글놀이에 즐거워하기도 했다.

카페의 회원 수가 많아지고 게시글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게시판이 추가됐다.
그 중 ‘벽다방’ 게시판 다음으로 활발하게 게시글이 올라온 건
아주대 학생들 사이에서 중고 물건을 사고파는 ‘학생회관-아주인의 사고팔고’였다.
지금으로 말하면 아주대생끼리 운영하는 ‘중고나라’나‘당근마켓’과도 같았다.
전공서적부터 자취용품, 심지어 자취방까지 올라왔다2)

물론 이 밖에도 ‘학생회관-분실물 찾아가세요’, 취업, 생활에 대한 정보를 나누는 ‘노천극장-아주지식iN’,
수강 신청 전 수업의 분위기나 시험문제 유형들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는 ‘중앙도서관-아주인의 수업풍경’ 같은 게시판들도 활발하게 이용됐다.
특히 ‘선구자상-불편불만 선물세트’는 학생들이 생활하면서 겪는 불편함을 호소하는 게시판이었는데
이 게시판에 적힌 불편사항이 실제로 학보에 기사로 다뤄지고 다음 호에 불편사항에 대한 학교측의 답변이 실리기도 했다.

  • 아주대학보 제490호(2008. 3. 17) ‘아좋사’ 관련 국제협력팀 의견

  • 1) 2023년 현재 카페는 운영되고 있지 않지만 누적 가입자수는 3만 명에 달한다.

    2) 일반 게시판은 2010년을 전후로 해서 학생들의 게시글이 많이 줄어든 반면 ‘아주인의 사고팔고’,
    ‘분실물찾아가세요’ 와 같은 게시판은 2020년까지도 학생들이 작성한 게시글들이 남아있다.

  • 아좋사’가 남녀상열지사의 커뮤니티였다면 선배들이 학교다니려면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고 추천해주는 카페도 있었다. ‘아주대학교 수강신청&리포트’. 카페 이름답게 수강신청과 리포트, 시험을 위한 모든 정보가 집대성되는 카페였다. 특히 가장 학생들이 많이 애용했던 게시판은 ‘수강신청-수강후기’였다. ‘강의별 한 줄 평가’부터 단과대별 전공수업, 교양수업에 대한 생생하고 자세한 후기들이 가득했다.

    수강 후기를 쓰는 많은 게시글들의 첫 머리에는 ‘제가 받은 만큼 저도 적어봅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곤 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수강후기들은 단순히 교수님의 수업이 좋거나 싫었다 정도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자세한 커리큘럼과 수업 진행방식, 수업을 통해 얻을 것들을 자세하게 기록한 게시글들이 많았다. 카페를 이용하는 많은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앞두고 시간표를 짤 때 카페글을 참고했던 만큼 본인의 후기가 다른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게시글 곳곳에서 묻어났다.

    아주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카페와
    ‘아주대학교 수강신청&리포트’ 카페는

    2010년대 이후 다양한 SNS들이 등장하면서
    이제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지금 학생들에게 ‘에타’와 ‘인스타’ 계정이 있다면
    그때 그시절에는 ‘아좋사’와
    ‘수강신청&리포트’ 카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