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북

part4. 대학생활

01. 3월과 4월 : 동아리 박람회 풍경

3월 2일 모든 학생들이
개학을 맞아 학교로 향하는
새 학기의 첫 등굣길.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13번째 맞는 새학기의 등굣길이 이렇게 즐거웠던 적이 있었던가.
아직 쌀쌀한 날씨였지만 겨우 내내 오늘 등굣길에 입으려고 아껴두었던 얇은 봄 자켓을 꺼내 입고 수업을 들으러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기만 했다.

스무살, 대학생. 이제 어른이 되었다는 설렘과 무엇이든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해방감.
정문에서부터 강의실까지 첫 수업을 듣기 위해 걸어가던 그 길의 기억은 모두 어딘가에 곱게 접어 기억하고 있는 풍경이 아닐까.

  • ‘수업 끝나고 성호관 앞에서 볼까? ’

    첫 수업이 끝나고 새터1)에서 같은 조를 했던 친구를 만나러 성호관 앞으로 향하자 진풍경이 펼쳐졌다. 마치 축제처럼 성호관부터 원천관까지 이어지는 길에 동아리 부스들이 빼곡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부스라고 해도 책상과 포스터, 각 동아리를 설명하는 대자보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저마다 동아리별 특색에 맞춰 홍보에 열심이었다.

    1) 새내기 배움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 동아리박람회(2022. 3. 21)

  • 밴드, 댄스 같은 동아리들은 공강 시간에 맞춰 공연을 했고
    그림, 사진, 창작 동아리들은 작품들을 캠퍼스 곳곳에 전시했다.
    연극동아리는 퀴즈 이벤트를 진행해 연극표를 나눠주기도 하고 쪽지쓰기, 폴라로이드 사진촬영 같은 이벤트를 하고 있는 곳들도 눈에 띄었다.
    각 동아리 부스들을 신기한 눈으로 구경하는 신입생들과 동아리 소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선배들이 성호관 앞 거리를 빼곡하게 메우고 있었다.

    “쉬는 시간마다 목청이 터져라 동아리 홍보에 열을 올리는 열정적인 선배들,
    알록달록한 현수막과 눈길을 끄는 재미있는 홍보 문구들, 그 와중에 동아리들 간에 보이지 않는 자리싸움,
    어느새 동아리 멤버가 되어 같이 호객(?)활동을 하는 동기 친구까지..
    3월, 성호관 앞을 떠올리면 그 열정의 뜨거움이 뒤섞인 풍경이 생각납니다.”

    - 99학번 기계공학과 이*문(그땐 그랬지 에피소드 공모) -

  • 대학이라는 새로운 공간과 새 친구들, 모든 게 낯설지만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던 스무살의 새내기들 앞에 수많은 선택지들이 쏟아졌다. 대학생이 되면 꼭 해보고 싶었던 버킷리스트를 참고하며 동아리를 선택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새터에서 알게 된 동기, 선배들의 손에 이끌려 동아리에 가입하는 새내기들도 있었다. 관심 있는 동아리 부스에 다가가면 동아리 박람회에 참가한 선배들은 자신이 속한 동아리에 대한 설명에 열을 올렸다. 신입 회원을 유치하려는 선배들의 경쟁도 나름 치열했다.

    “학기 중에 가입하는 학생들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역시 대다수 회원들은
    동아리 박람회를 통해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동아리 박람회를 정말 열심히 준비했던 기억이 납니다. 회원들과 시간표를 짜며 저희 부스를 관리할 사람들, 마치 군대의 경계근무표를 짜듯 빈틈없이 배치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하지만 시간표를 거의 다 완성했을 즈음에 간과하고 있던 사실을 하나 깨달았는데, 가장 열심히 부스를 관리해야 할 제가 학군단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

    - 16학번 사이버보안학과 조*준 (그땐 그랬지 에피소드 공모) -

학군단 홍보를 위해 단복을 착용하고 007가방을 든 채 학군단 홍보 부스와 동아리 홍보 부스 사이를 종횡무진했을 선배의 노력에 슬며시 웃음이 피어난다.

3월 동아리 박람회를 통해 많은 학생들이 동아리에 가입했다. 3월의 학교 앞에서는 연일 신입생 환영회가 열렸다. 다수의 동아리에 가입해 환영회에 참여하느라 연예인보다 더 바쁜 3월을 보내는 친구들도 있었고, 공강에는 새로 가입한 동아리 선배들이 후배들을 위해 학교 투어를 해주거나 친해지기 위해 점심을 먹기도 했다. 인원이 많은 동아리들은 선배가 후배에게 밥을 사주기 위해서 길고 긴 대기기간을 거치기도 했다.

  • 새로운 환경, 사람들에게 적응하며 정신없는
    3월이 지나고 4월이 되면 일명 보은의 달이 시작되었다.

    다수의 동아리에 가입했던 친구들은 신입생 환영회를 통해 동아리를 겪어보면서
    그 중 자신과 가장 잘 맞는 동아리를 찾아 정착하기 시작했고,
    이제 좀 적응이 된 신입생들은 3월 한 달간 대학생활을 알려준
    고마운 선배들을 찾아 보은의 의미로 밥을 사기도 했다.

    물론 이 시기쯤에 보은을 가장한 연애가 시작되기도 했다.

    • 아주대학보 제586호(2015.3.16)
      ‘동아리와 나의 연결고리, 동아리 박람회’

    • 아주대학보 제339호(1998.3.16)
      ‘동아리 공개모집 진행’ 신입생 유치 외 대학문화 확산 목적